"차별화된 마이크로니들(미세침) 기술로 수익 내는 바이오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을 기반으로 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이다. 관련기술로 글로벌 제약사 등을 상대로 기술용역 실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고도화해 기술과 기업 가치를 모두 입증한다는 목표다.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제형 변경, 공동 연구, 실제 납품까지 연결되는 기술의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라며 "단순히 기술 보유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파트너들로부터 기술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와 보다 깊은 단계의 협업을 위한 후속 계약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쿼드메디슨은 분리형 마이크로니들(S‑MAP)과 코팅형 마이크로니들(C‑MAP)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약품과 백신 제형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S‑MAP은 피부에 삽입된 후 바늘 끝이 자동으로 분리돼 5분 이내 녹아 흡수되는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한다. C‑MAP은 액상 백신 등을 고형화해 바늘 표면에 코팅하고 피부 면역세포에 항원을 전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GSK, LG화학 등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기반 백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상장 단계 굵직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은 물론, 이를 통한 연구 용역으로 기술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실제로 올 상반기 54억원의 관련 매출을 거둬들이며, '돈 버는' 바이오 기업임을 증명한 상태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해 말 투자 유치 당시 1000억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700억원(밴드 상단 기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한림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기반 골다공증 치료제가 지난 4월 호주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이 핵심 동력이다.
백승기 대표는 아직은 적자인 회사 수익성이 2년 후 폭발적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협업 단계 진전에 따라 예정된 마이크로니들 제조 장비들의 파트너사 공급이 배경이다. 플랫폼 기술료를 넘어 제조 사업 매출이 반영되는 2027년 매출액 37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해당 계약은 대부분 이미 체결된 상태지만, 아직은 계약 부채로 반영 중이다.
백승기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은 완제 의약품이 되려면 제조할 수 있는 전용 생산 라인이 필요한데, 회사가 직접 개발한 자동화 무균 생산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향후엔 위탁생산(CMO) 업체로서 완제 의약품을 제조·생산에 납품하는 구조까지 가능하게 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상장 이후 화장품과 미용의료기기 등 신사업 진출 역시 준비 중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204억~255억원의 자금의 상당 비중을 내년 2개, 2027년 2개 등 4개 신규 GMP 시설 구축에 투입하는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백 대표는 "정형화 된 타사 마이크로 니들과 달리 회사는 S-MAP과 C-MAP으로 대표되는 유연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이점이 있다"라며 "마이크로니들의 길이부터 배열·모양까지 조절할 수 있는 설계 기술을 갖고 있으며,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인 잠재적 파트너가 존재해 내년 정도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서 투자자들의 우려 중 하나인 유통 주식 물량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상장 예정일(12월4일) 39.9% 수준인 회사의 유통가능 주식수 비율은 상장 1개월 뒤 64.94%까지 확대된다. 상장 초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뒤따르는 이유다.
백 대표는 "일부 일정이 지난 이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 부분은 신규 상장사라면 겪어야 하는 과정이고, 회사가 앞서 보여준 성과와 향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주요 투자자들과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그 구조를 확장해가는 중이다"라며 "차별화 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등과도 협업 중인 만큼, 협업 모델을 고도화 해가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