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담'인 줄 알았는데...옷 입다가도, 잠자다가도 "악!" 이 병 뭐길래

홍효진 기자
2025.11.29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30) 석회성건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50대 주부 김씨는 몇 주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쑤시는 듯 통증이 느껴졌다. 팔을 들어 머리를 감거나 외투를 입기 위해 팔을 뒤로 돌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있었지만, 김씨는 이를 단순히 잠을 잘못 자서 '담'이 결린 것으로 여겼다. 며칠 동안 파스와 찜질로 참고 지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특히 밤에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석회성 건염'을 진단받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 힘줄 내에 석회(칼슘 침착물)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40~60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힘줄에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이 생길 때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석회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엔 혈액순환 감소와 근육 긴장 증가로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 가을과 겨울철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회전근개 부위에 하얀 가루 모양이 보이면 석회성건염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 증상은 찌르는 듯한 격한 통증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리거나 옆으로 벌리는 동작이 제한되는 것이다. 초기엔 단순 근육통과 유사해 방치되기 쉽지만 석회가 커지거나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시기가 되면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석회 크기와 통증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선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ESWT) 등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체외충격파는 1주일 간격으로 3~6회가량 시행하며, 충격 에너지가 석회 입자를 분해하거나 주변 조직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석회가 크게 남아 기능 장애가 있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석회 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깨 주변 근육의 유연성 유지가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쉽게 경직되므로 외출 전 어깨 회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어깨를 오랫동안 동일한 자세로 고정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추운 계절, 반복되는 어깨 통증을 단순 '담'으로 생각해 방치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외부 기고자-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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