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냉각' 속 다가온 美 ASCO…임상 성과로 기대감 살아날까

김선아 기자
2026.05.20 17:35

국내 바이오텍 구두발표 3건으로 증가…투심 냉각에도 글로벌 수준 연구 성과 지속
임상 데이터 기반 기술이전 기대감 상승 여부에 주목…"사업개발 논의 촉진 기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국내 바이오텍 발표 현황/그래픽=최헌정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오는 30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바이오 섹터 전체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평년만큼의 기대감은 형성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국내 기업들의 구두발표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지속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가시화될 경우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오는 6월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ASCO가 개최된다. ASCO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주로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그 중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고, 임상적 중요도가 높은 연구는 구두발표 대상으로 선정된다.

지난해엔 대화제약 1곳만 구두발표를 진행한 반면 올해는 바이젠셀, 지아이이노베이션, 루닛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구두발표에 나선다. 올해 제출된 연구 초록은 총 8348건으로, 구두 발표와 신속 구두발표 대상으로 선정된 건 각각 360건(약 4.3%), 316건(약 3.7%)이다.

특히 바이젠셀은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세포치료제 최초로 ASCO 정식 구두발표에 나선다. 해당 임상에서 투여군은 1차 평가 지표인 2년 무질병생존율(DFS) 95%를 기록하며 재발 위험 감소과 생존 기간 개선 효과로 주목받았다. 또 세포치료제로는 이례적으로 이중맹검에 성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글로벌 KOL(Key Opinion Leader), 투자자, 사업개발(BD)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구두발표로 선정됐다는 점은 글로벌 잠재 파트너들에게 바이젠셀과 VT-EBV-N의 존재감을 알리고, 기술이전을 비롯한 후속 BD 논의를 촉진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A'의 임상 1상 데이터를 신속 구두발표 세션에서 발표한다. 단독요법과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 병용요법의 경우 4명의 환자 데이터에서 객관적반응률(ORR) 50%가 확인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광암 2차 치료제 시장의 표준치료요법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으로, ADC가 ORR은 40~50%로 높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안전성 한계가 존재한다"며 "(GI-101A가)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PFS 미도달해 경쟁사 대비 PFS 우위로 확보된다면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코크로스, 지놈앤컴퍼니 등 임상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도 이번 ASCO 포스터 발표를 통해 임상 개발 현황을 업데이트한다. 온코크로스는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진행된 'OC212e'와 폴피리녹스 병용요법의 췌장암 임상 2상 연구를 발표한다. 이는 AI(인공지능)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로 발굴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 실증 결과인 만큼 플랫폼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놈앤컴퍼니는 파트너사 영국 엘립시스 파마가 CNTN4 타겟 면역항암제 'EP0089'(GENA-104)의 글로벌 임상 1/2a상 연구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해당 임상은 아직 환자 투약이 시작되지 않아 이번 발표에선 임상 디자인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파이프라인이 2차 기술이전 및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기로 했다.

허 연구원은 "이번 ASCO는 국내 항암 신약 후보들이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임상 근거를 확보하는 무대"라며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도출과 기술이전의 신호탄이 나온다면 섹터 신뢰도를 회복하면서 하반기 모멘텀까지 이어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