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습관이 자궁경부암 생존율 높여"…사망위험 최대 43%↓

홍효진 기자
2026.05.21 09:31

삼성서울병원 연구진, 8833명 '대규모 코호트' 분석
진단 이전 신체활동 많을수록 사망 위험↓
초기 환자·65세 이상에서 효과 확인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 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규칙적인 운동이 자궁경부암 초기 환자의 사망 위험을 최대 43%까지 낮출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진단 이전 신체활동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IF=4.7)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가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7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진단 전 1년 이내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19~79세 여성 8833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40세 미만은 959명(10.9%), 40~64세는 6077명(68.8%), 65세 이상은 1797명(20.3%)을 차지했다.

진단 당시 병기는 암의 확산 정도에 따른 요약병기 기준 원발부위 국한 단계가 5728명(64.9%)으로 가장 많았고, 국소 진행과 원격 전이는 각각 2091명(23.7%), 439명(5%)이었다. 신체활동은 자가 보고 설문 기반으로 강도·빈도·시간 등을 평가했으며 주간 총에너지 소비량을 산출해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로 넓히면 암 진단 이전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암이 원발부위에 국한된 초기 환자에게선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초기 환자군에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 경우 사망 위험이 36% 감소했으며, 규칙적 운동 습관이 있는 환자군은 사망 위험이 최대 38%까지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전체 환자군 기준 주간 총에너지 소비량이 높을수록(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졌는데, 특히 초기 환자군에서 총에너지 소비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은 최대 43%까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효과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고령 환자일수록 신체적 예비력이 낮아 평소 운동 습관이 암 진단 이후 예후에 더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암이 국소 진행 또는 원격 전이 단계인 경우에선 신체활동과 사망률 간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65세 미만 젊은 환자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유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며 "특히 초기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선 평소 신체활동 관리가 예후 개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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