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유학 중이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에서 호주 영사 업무를 지원하는 스웨덴 정부의 특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의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특사가 북한을 방문했으며 지난 2일과 3일 리용호 외무상과 리수용 외교담당 부위원장을 연달아 만났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스웨덴 정부는 특사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 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연락이 끊긴 시글리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에 사는 유일한 호주인으로 알려진 시글리는 호주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밑에서 자랐으며,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에서 유학했다. 이후 지난해 4월 김일성대에서 현대문학 석사과정을 시작했으며, '통일투어스'라는 북한 전문 여행사도 운영했다. 지난해 평양에서 시글리와 결혼한 일본인 여성은 북한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글리는 지난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24일을 마지막으로 아무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VOA는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글리가 24일 밤이나 25일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에 호주 등 국제 사회에서는 2016년 체포돼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났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스웨덴 특사가 방북해 시글리의 안부 확인이나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시글리의 행방이나 억류 여부 등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특사 방북 이유를 묻는 RFA(자유아시아방송)에 "특사단의 방북 기간에는 논평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해슈테트 특사는 4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