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서 한 여성이 산불을 피해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를 구조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으나, 영상 속 코알라 '루이스'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2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루이스를 치료하던 동물병원은 루이스가 화상을 크게 입어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판단해 그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루이스 구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주 급속도로 전세계에 퍼져나갔다. 루이스를 구한 토니 도허티씨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산불 현장을 지나던 중 나무에 매달려 소리를 지르는 코알라 한마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옷을 벗어 감싼 뒤 구출했다. 하지만 산불로 인한 화상이 너무 컸고 결국 루이스는 세상을 떠났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로 코알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0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희생됐고 서식지 80%가 파괴됐다. 유칼립투스 잎을 주 먹잇감으로 삼는 코알라는 성년 기준 하루 약 900g의 잎을 섭취하지만 산불로 인해 서식지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데버라 타바트 호주코알라재단 대표는 포브스에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며 삼림 보호 노력을 촉구했다. '기능적 멸종'은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를 일컫는다.
하지만 일부 생태학자들은 '기능적 멸종 상태'라는 말이 과장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재클린 길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장은 "기능적 멸종이라는 용어는 이미 대응시기가 지나버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설명에 포브스는 다음날 오후 헤드라인에서 '기능적 멸종'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2016년 코알라 사냥을 막과 서식지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 '코알라 보호법'을 발의했으나 아직 법으로 제정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포트 맥쿼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코일라 전문병원에서 진행한 코알라 보호를 위한 모금운동에는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여 현재 150만 호주달러(약 12억원)가 넘게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