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영석유기업 파나메리카, 美 제재 대상에…"베네수엘라 원유 거래 제재 회피에 이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국영기업을 파나메리카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며 '쿠바 옥죄기'를 이어가고 있다. 쿠바는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쿠바 국영석유회사 쿠바메탈레스가 제재 대상이 된 후, 쿠바 정부가 이 회사의 직원과 계약을 파나메리카나로 이전해 제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제재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거래해줘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기자들에게 "오늘의 조치는 쿠바가 불법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돕기 위해 수행하는 불법적인 이익 창출 계획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송하는 쿠바메탈레스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재 대상이 된 업체는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그러나 미국발 제재에도 불구하고 쿠바는 외국 국적의 선박을 통해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공급을 받는 등 제재망을 피해갔다.
쿠바는 이날 미국에 "내정간섭 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쿠바 내 미국 대사관의 불법 행위는 내정간섭이자 우리 헌법 질서를 공격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 협약과 양국간 국교 회복 합의는 물론, 쿠바와 미국 법률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1년 단교했던 미국과 쿠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때 다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쿠바 정부는 미국이 쿠바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하며 쿠바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