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미국에서 일주일새 또 다시 44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지난 10년간 생긴 일자리 수를 웃도는 2650만개가 불과 5주일만에 증발하면서 실업률이 약 20%로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4월 12~18일) 미국에서 443만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당초 시장예상치의 중간값(마켓워치 기준)인 400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봉쇄(락다운)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3월말 주간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60만명, 520만명대 등으로 매주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최근 5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자를 모두 합치면 2650만명에 달한다. 3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활동인구 2779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0년 9월 이후 약 10년동안 쌓아올린 일자리 2400만개가 5주일만에 사라져버린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미국의 실업률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약 3.5%였다.
문제는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달했다.
TS롬바르드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줄어들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경제는 이미 충격을 받은 뒤"라며 "만약 앞으로 봉쇄가 완화돼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간다면 4월 실업률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