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전 세계도 초대형·초고가 TV 판매불티

강기준 기자
2020.12.17 05:03

[MT리포트-벤츠보다 비싼 초고가 TV 경제학]⑤

[편집자주] TV의 진화는 더 크게 보고 더 작게 만드는 기술로 향한다. 배불뚝이 같던 브라운관은 종잇장만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말아서 보관하는 수준까지 왔다. 깜빡이던 흑백 영상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생생한 8K 초고화질 컬러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고급 외제차 가격을 오가는 초고가 TV의 기술력과 고객층, 기대효과를 해부한다.
/AFPBBNews=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1억7000만원에 달하는 110인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대당 1억원이 넘는 TV를 출시했다.

벤츠보다 비싼 TV를 비롯한 초고가 가전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활기를 띄고 있다. 회사의 최신 기술 집약체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은 1.2%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2억3300만대 이상이 출하될 것이란 예상으로, 당초 코로나19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보다 호조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올해 TV 시장 매출이 15%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V를 비롯한 스마트홈 구축, 주방 제품 등에 소비자들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가 제품 수요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프리미엄 오디오 및 TV 등의 전자제품을 만드는 덴마크의 뱅앤올룹슨(B&O)은 27년만에 최악의 연간 실적을 올렸다. 지난 5월말 끝난 직전연도 회계연도 매출이 29%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만해도 B&O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발표한 올해 첫 분기 약 8만달러(약 8740만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급 TV와 스피커 판매는 10% 이상 급등했다.

USA투데이도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이 TV를 피난처로 삼고있다면서 점점 더 크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비싼 제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NPD그룹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에서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는 전년대비 53%나 급증했다.

미국 가전제품 소매체인인 비디오&오디오센터는 지난 6월 6만달러(약 6550만원)에 달하는 삼성의 98인치 8K를 캘리포니아 일부 매장에 소량 비치했는데 단 며칠만에 전부 판매했다. 고가 TV가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을 받으면서 이 업체는 매장내 재고를 늘렸다.

후안 빌리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서구권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면서 "이들의 가처분 소득은 늘어났고, 여행과 야외활동에 소비하던 자금이 가전제품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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