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싼 초고가 TV 경제학
TV의 진화는 더 크게 보고 더 작게 만드는 기술로 향한다. 배불뚝이 같던 브라운관은 종잇장만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말아서 보관하는 수준까지 왔다. 깜빡이던 흑백 영상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생생한 8K 초고화질 컬러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고급 외제차 가격을 오가는 초고가 TV의 기술력과 고객층, 기대효과를 해부한다.
TV의 진화는 더 크게 보고 더 작게 만드는 기술로 향한다. 배불뚝이 같던 브라운관은 종잇장만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말아서 보관하는 수준까지 왔다. 깜빡이던 흑백 영상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생생한 8K 초고화질 컬러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고급 외제차 가격을 오가는 초고가 TV의 기술력과 고객층, 기대효과를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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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주고 스피커 사는 사람은 1억원대 TV도 살 수 있죠."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의 국내 첫 체험공간으로 점찍은 곳은 최고급 오디오 매장이었다. 초고가 TV 판매를 위한 전진기지로 국내 최대 규모 오디오 유통사인 '오드'와 손잡은 것이다. 당시 3억원이 훌쩍 넘는 삼성전자의 더월 146형 B2B(기업간 거래) 제품은 덴마크 고품격 오디오 업체인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묶였다. 어지간한 집 한 채 값인데도 국내 굴지의 IT 업체가 구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처럼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과 협업하며 수요를 파악하고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 더 월을 팔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1억원대 초고기 TV를 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1억7000만원짜리 가정용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LG전자 역
"단순히 몇 대 파느냐가 주 목적이 아닙니다." 1억원대 TV 출시를 놓고 관련 업계에서 나온 얘기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와 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R'(롤러블 TV)의 가격은 각각 1억7000만원, 1억원이다. 일반인들은 "이렇게 비싼 TV가 팔릴까" 하는 걱정을 하지만 업체들은 판매에 자신감을 보인다. 앞으로 초고가 TV 시장이 전체 매출 증가에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본다. 브랜드 간접 홍보나 이미지 상승은 매출액 못지 않은 효과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시장 선점…글로벌 TV 업계톱 기술력 과시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는 마이크로 LED TV 시장이 2026년 총 2억2800만 달러(약 2483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TV 시장의 0.2%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그 상징성은 이보다 훨씬 크다. DSCC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는 홈시어터 설비를 가진 일부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을
올해 TV 업계의 빅 이벤트는 2가지로 압축된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 차이로 LG전자의 롤러블(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말았다가 펼 수 있는) 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가 출시됐다. 기존 TV의 틀을 벗어난 양사의 신제품을 두고 업계에선 그동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LG전자 브랜드명 올레드)와 QLED(퀀텀닷 필터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TV)를 무기로 주도권 경쟁을 벌여온 두 진영이 새로운 전장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이달 10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는 진정한 의미의 자발광(디스플레이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TV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G전자가 주도하는 현행 OLED 기술이 OLED에서 나오는 백색 빛과 적·녹·청색 컬러필터를 활용한 방식이라면 마이크로 LED는 LED 소자 자체가 적·녹·청의 3원색을 낸다. 수를 놓듯 한땀 한땀 LED 소자를 배치하는 방식이라 과거에도 기술력 부족보다는 원
1억원을 넘나드는 초고가 TV가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878년 독일 K.F.브라운이 브라운관을 발명한 이래 140년에 걸친 TV 역사에서 최근 20년은 기술의 진화가 어느 때보다 비약적이었던 시기였다. 브라운관에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로 기술 진화가 이뤄질 때마다 제조사들은 기술력을 총집결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시판된 제품 중에서는 2004년 LG전자가 출시했던 71인치 금장 PDP TV의 충격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동 석유 부호를 겨냥한 이 제품의 출시가격은 80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 아파트(대치삼성 전용면적 84제곱미터) 1채가 8억~9억원이었을 당시 1억원에 가까운 TV를 두고 언론에서는 "지구상에서 판매하는 TV 중 가장 비싸다"는 해설을 달았다. 이 TV는 출시 전부터 중동 지역에서 300여대의 주문이 접수돼 세상을 더 놀래켰다. LG전자의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1억7000만원에 달하는 110인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대당 1억원이 넘는 TV를 출시했다. 벤츠보다 비싼 TV를 비롯한 초고가 가전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활기를 띄고 있다. 회사의 최신 기술 집약체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은 1.2%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2억3300만대 이상이 출하될 것이란 예상으로, 당초 코로나19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보다 호조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올해 TV 시장 매출이 15%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V를 비롯한 스마트홈 구축, 주방 제품 등에 소비자들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