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르펜 '팽팽'…현직 대통령 승리는 20년 전이 마지막

임소연 기자
2022.04.04 15:15
에마뉘엘 마크롱/사진-뉴시스

마린 르펜/사진=로이터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마크롱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는 10일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약 2주 전에 비해 5%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르펜 후보의 1차 투표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16%에서 전날 21%로 5%p 올랐다. 지지율 격차가 2주 사이 10%p에서 5%p로 절반 줄어든 것이다.

24일로 예정된 2차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가 만날 시 마크롱 대통령 53%, 르펜 후보 47%로 지난달 19일(마크롱 62%, 르펜 38%)와 비교해 양 후보 간 격차는 크게 줄었다.

여론조사는 3월 30일~4월 2일 18세 이상 성인 19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전후 '중재자'를 자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쟁 여파로 물가까지 상승하자 유권자들의 마음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 게이트'로 불리는 사건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악재가 됐다. 코로나19 대처와 연금개혁,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정책 자문을 위해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 등에 지난해 8억9330만유로(1조2037억원)를 썼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프랑스 상원 조사위원회에서 나왔다. 여기에 맥킨지가 2020년까지 최소 10년간 법인세를 낸 적이 없다는 추가 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논란이 더 커졌다.

역대 대선 중 기권율이 가장 높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마크롱 대통령에겐 '비상'이 걸렸다. 극우 유권자들의 표가 힘을 발휘해 1차 투표 1위 자리까지 르펜 후보에게 내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가 마크롱 대통령을 꺾을 경우 2차 투표의 승자가 누가 되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은 5년 중임을 할 수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서 이긴 건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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