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 800번이나…성폭행·고문 끝에 숨진 17세, 가해자들 '솜방망이' 처벌[뉴스속오늘]

차유채 기자
2024.11.25 06:0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일본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을 다룬 신문 /사진=일본 매체 '프라이데이' 홈페이지 캡처

1988년 11월 25일, 일본 도쿄도 아다치구에서 비행 청소년 6명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17세 여고생 후루타 준코를 납치했다.

이들은 여고생을 감금한 뒤 각종 고문, 폭행,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 도를 넘는 가혹 행위에 여고생은 결국 숨졌고, 이들은 여고생의 시신을 콘크리트와 드럼통에 섞어 넣고 유기했다.

사건의 전말은 시체 유기로부터 약 3개월 뒤에 드러났다. 잔인하고 상식에서 벗어난 범죄였음에도 가해자들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징역 20년 이상 선고가 불가능했기에 과도한 선처를 받았다.

여고생 감금 후 40일간 500회 이상 강간·폭행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고생을 납치한 이들은 15~18세의 비행 청소년 무리로,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피해자를 발견하고는 "나는 야쿠자의 간부다"라며 피해자를 호텔로 데려가 강간했다.

이들은 이후 피해자를 가해자 중 한 명의 집으로 데려가 자택 2층에 감금했다. 가해자들은 "신고하면 야쿠자가 가족을 몰살시킬 것"이라고 겁을 준 뒤, 공중전화로 피해자의 집에 전화해 "친구 집에 있으니 걱정 말고 신고하지 말라"고 말하게 시켰다.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가한 행위는 실로 끔찍했다. 몸에 불을 붙이고 얼굴에 촛농을 떨어뜨렸으며 소변을 먹였다. 1.74㎏에 달하는 아령을 복부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해자의 부모는 여고생이 집에 있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가출 소녀라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피해 여고생을 여자친구로 착각해 부모에게 소개해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피해 여고생은 신고를 시도했으나 가해자 일당에게 발각됐고,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이에 여고생은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이들은 1988년 11월 25일 여고생을 납치한 날부터 그녀가 숨진 1989년 1월 5일까지 약 40일간 500~800회에 걸쳐 무자비한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

가혹행위에 결국 숨진 소녀…드럼통에 시신 유기
여고생 시신이 담긴 드럼통이 발견된 현장 /사진=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가해자들의 고문 행위 끝에 피해자는 1989년 1월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은 피해자의 생일 약 2주 전이었다.

피해자가 죽었지만 악마적 행각은 계속됐다. 이들은 여고생 시신을 이불로 싸맨 뒤 여행 가방에 넣고 테이프로 말아 콘크리트와 함께 드럼통에 넣었다. 드럼통은 공터에 버렸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1989년 3월 29일 드러났다. 가해자 중 한 명이 또 다른 19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치상 및 절도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담당 형사가 실수로 "너 사람을 죽이면 안 되잖아?"라고 질문을 한 것.

이때 가해자는 경찰 측이 여고생 시신 유기 사건을 알고 있다고 착각해 자백했다. 갑작스러운 자백에 경찰은 현장에 급히 출동했고, 드럼통을 수거했다. 드럼통에서는 심하게 부패한 여고생 사체가 나왔다.

여고생의 사인은 구타에 의한 외상성 쇼크와 위의 토사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잔혹 범죄에도 '솜방망이' 처벌…"소년범이라"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명의 가해자 중 주범이라 할만한 4명은 형사 처분의 근거가 상당하다는 이유로 가정재판소에서 검찰청으로 송치돼 형사 재판에 회부됐다.

도쿄 고등재판소는 소년 A(당시 18세)에게 징역 20년, 소년 B(당시 17세)에게 징역 10년, 소년 C(당시 15~16세)에게 징역 5년, 소년 D(당시 16~17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비교적 혐의점이 작은 소년 E(당시 17세)와 F(당시 15세)는 소년원에 송치됐다.

피고인들이 가정 형편에 있어서 불우하게 성장했음을 감안해도 일본 소년범죄 사상 보기 드문 중대하고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으나 재판부는 이들이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심지어 소년 A는 "피해 여고생은 단지 운이 없어서 바보같이 잡혔던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 외에 확인된 공범으로 남성 17명과 여성 1명이 있으나, 이들은 살인과 학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

반성 없는 가해자들…출소 후 또다시 범죄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해자들은 출소 후에도 반성 없는 행보를 보였다.

2009년 출소 예정이었으나 2006년 가석방된 소년 A는 2013년 유선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다만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소년 B는 2004년 5월, 또 다른 감금치상 사건을 일으켜 같은 해 6월 체포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소년 C는 2018년 주차 문제로 두 남성과 시비가 붙자 남성 한 명을 삼단봉으로 내려치고 또 다른 남성은 칼로 여러 차례 찔러 살인미수로 긴급체포 됐다. C에게 내려진 처벌은 고작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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