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미·중 공동 관심사 추가협의 진행"…성명에 쏠리는 눈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뉴욕(미국)=심재현 특파원
2025.05.12 07:48

관영 신화통신 "공동성명 이후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추가 협의 진행할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AFPBBNews=뉴스1(왼쪽), 로이터=뉴스1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 정부도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공동 관심사에 대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영언론을 통해서는 대화 플랫폼이 조성된 후 추가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12일(중국 현지시간)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경제 총책 격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협상 대표단과 이틀간 회담을 마친 후 "건설적 회담이었으며 양측이 상호 관심사인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경제 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설립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허 부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과 미국 경제 무역 관계는 상호 이익이 되고 윈윈의 성격을 갖는 만큼 중국은 차이점을 관리하고 협력 목록을 확대하며 협력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 파트너들과 맺은 거래"라고 정의하고 "협상은 매우 생산적이었고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 월요일(12일)에 추가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매우 건설적인 협상이었으며 중국과 실제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의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 이후 2월과 3월 이른바 '펜타닐 관세', 4월 상호관세 등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교역이 단절된 뒤 처음 이뤄진 공식 대면 협상이었다.

트럼프도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회담은 매우 좋았다"며 "많은 사안을 논의했고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매우 우호적이고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완전한 재설정을 협의했다"며 "중국 시장이 미국 기업에 개방되길 바란다"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언론은 공동성명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공동성명 발표 이후) 공동 관심사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양측은 협력의 장을 더욱 확대할 준비가 된데 대해 약속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영 CCTV 역시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으며 이번 회담은 솔직하고 심도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관세율에 일정 합의했더라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가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자칫 미국과 협상에서 수세적이었다는 국내 비판을 피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실제 관영 신화통신은 2일차 회담이 시작되던 11일 오전 10시(스위스 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타협으로는 존중을 얻을 수 없다"는 기존의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또 "스위스에서의 논의는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지만, 합의엔 결단력과 정의롭고 원칙적인 국제 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중국은 추가적으로 각을 세웠지만 미중 합의를 기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높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양측 합의 발표 직후 중국 언론과 만나 "긍정적 결과에 기쁘다"며 "이런 진전은 미중뿐 아니라 가장 취약한 경제권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사회까지 예로 들지 않더라도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4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21% 줄었다.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으로, 3월 밀어내기 여파로 9.1%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 향 수출은 5월 이후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CNN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을 출발해 미국 서부 해안의 주요 항구들로 향하는 화물선이 단 한 척도 확인되지 않았다. CNN은 이에 대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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