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키이우 내 외국인 대피도 권고…
우크라의 '기숙사'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
美 국무장관과 별도 통화로 공격 계획 알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총공세 개시를 선언했다. 세계의 시선이 미국과 이란 전쟁에 쏠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공격'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유럽 안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은 러시아가 공포 분위기 조성을 위한 협박을 하고 있다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및 의사결정 기관과 연계된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체계적인 공격'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들을 향해 "키이우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공격 대상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원을 받는 드론(무인기) 관련 시설과 우크라이나군 지휘소 등이 포함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 민간인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사용되는 키이우 내 시설과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중심지에 대한 체계적인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감행한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 내 대학교 기숙사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이 "학생 16명이 죽고 42명이 다치는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공군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드론 600대와 미사일 90발로 키이우를 공격했고,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의 드론 정예 지휘 부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와 EU(유럽연합) 측은 러시아의 총공세 선언은 '공포 조성'을 위한 협박에 불과하다며 키이우 주재 외국인의 대피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안드리 시바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SNS(소셜미디어) X에 동맹국을 향해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현재 파트너 국가들과 러시아의 이런 협박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 주재 EU 대표부 수장 카타리나 마테르노바도 SNS에 "러시아의 경고는 '공포 조정'을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공포와 패닉,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고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EU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키이우에 머물고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에 '키이우 총공세' 계획을 별도로 알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키이우에 대한 공격 계획을 알렸고, 키이우 내 미국인 대피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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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식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이란 전쟁에 밀려 추가 대면 회담 등 진전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