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만나는데…젤렌스키, 알래스카 대신 독일 가는 이유

정혜인 기자
2025.08.13 19:17

베를린서 유럽 정상들과 회의 후 트럼프와 통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알래스카를 찾지 않고 미국·우크라이나·유럽 간 정상회의를 위해 독일로 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은 지난 5월28일 이후 약 2달여 만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함께 이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오는 15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 정상 및 유럽 정상들과 연쇄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미·러 알래스카 회담 전망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메르츠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먼저 회담하고 약 한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 및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화상 통화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의 주도로 결성된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들과도 화상 회의를 진행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15일 회담에서 종전의 대가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넘길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유럽 정상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교환'과 '국경선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볼 것이며, 그게 공정한 거래라면 난 EU(유럽연합)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들,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번 알래스카 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유럽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유럽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휴전 관련) 광범위한 결정이 내려지고,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합의를 강요받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고위 관계자 6명은 로이터에 "(알래스카 회담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안보에 불리한 합의가 체결될 위험이 있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유럽의 단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여 도네츠크주의 여러 마을을 점령했다. 회담 직전 막판 공세로 점령할 수 있는 영토를 최대한 넓혀 '영토 교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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