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간극 여전히 커"...헤즈볼라, 이스라엘 무력 보복 경고

레바논에서의 10일간 휴전 소식에 종전 분위기가 감지됐던 이란 전쟁이 또다시 미궁속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불확실성 속에 놓인 데다 레바논에서의 갈등 양상도 지속되면서다. 이란이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에 대한 공격 중단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긴장 완화도 종전을 위한 주요 안건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0일간의 휴전을 공표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에 주둔,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휴전 후 첫 입장을 발표한 헤즈볼라는 18일(현지시간) "적(이스라엘)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이스라엘에 언제든지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과 미국은 이번 종전 협상의 '키맨'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의 중재 아래 지난주 이란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니르 총사령관을 비롯해 이란과 최소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종전 협상과 관련해 "꽤 잘 풀리고 있고 실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켜보겠지만 오늘 중으로 몇몇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효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가 하루만인 이날 다시 봉쇄한 가운데 나왔다.
반면 이란측은 회담과 관련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 수석 협상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같은날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큰 거리가 있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몇 가지 사안이 있고 미국이 주장하는 '레드라인'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문제들은 한 두 가지 정도일 수도 있다"며 협상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액시오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란 군의 호르무즈 봉쇄 재개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문제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 진전을 이룬 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비롯한 6개의 '레드라인'을 제시한 미국 협상단의 거센 압박과 이에 반발하는 이란의 입장이 맞서며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이 1월2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카츠 장관은 17일 "군사적 수단을 통해서든 아니면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든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라며 휴전 발효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6.04.17.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910374419463_3.jpg)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국지전도 미·이란 전쟁의 갈등의 뇌관으로 남아있다. 18일 나임 카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표는 휴전 발효 후 첫 성명을 발표,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벌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무력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휴전이란 모든 적대 행위의 완전한 중단을 의미한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할 경우 대원들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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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17일 0시부터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방어선인 '옐로라인'을 설정하고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카셈 대표는 이번 성명에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카셈은 △레바논 전역서 공중, 육로, 해상을 통한 공격 행위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석방 △피난민 귀향 △아랍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한 재건 등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적(이스라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방아쇠에 손을 얹은 채 현장에 남아 있다"며 "위반 행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