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미국 투자 의존의 위험성에 눈뜨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5.10.11 06:00
[편집자주] 아일랜드 경제는 독특합니다. 매우 낮은 법인세율과 영어 사용 환경 등의 강점을 내세워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적극 유치해 화이자,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1인당 GDP는 13만4000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만, 글로벌기업들이 법인세 절감을 위해 아일랜드에서 수익발생한 것으로 회계처리하기 때문에 과대 평가된 것이기도 합니다. 아일랜드의 실제 국내 경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지불하는 어마어마한 법인세(세율은 낮지만 세수 규모는 큽니다)로 아일랜드 정부는 재정지출에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이러한 경제 모델이 어느 정도로 지속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물론 글로벌기업들이 현지 채용을 통해 소득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정부가 거둬들인 법인세를 얼마나 인프라 구축 등에 제대로 사용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아일랜드는 인구 500만에 불과한 소국입니다. 과거 아일랜드를 수백 년간 지배했던 이웃나라 영국의 10분의1 이하입니다. 군사력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겨우 유럽연합(EU)이라는 초국적 시스템에 의존하는 인상입니다.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 독립파들과의 '통일' 문제도 여전히 숙제입니다. 아일랜드는 현재 제약과 테크에 너무 의존해 있다는 인식 아래 반도체 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실리콘 아일랜드'가 그 계획의 이름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협력해야 할 여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아일랜드를 삼으면 낮은 법인세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아일랜드가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링어스키디는 아일랜드 남부 해안의 여느 조용한 마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곳에는 특별한 명성이 있다. 바로 이곳은 아일랜드에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제약 산업의 출발점이 된 거대한 화이자(Pfizer) 캠퍼스가 자리한 곳이다.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1969년, 코크 항만 끝자락의 작은 어촌이던 링어스키디에 첫 아일랜드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후 수십 년간 이곳을 포함해 전국 4곳에 총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화이자의 선례를 따라 경쟁사들도 속속 코크 카운티로 몰려들었고, 이로써 코크뿐 아니라 아일랜드 전역이 미국 제약회사들의 주요 거점으로 변모했다. 비슷한 이야기는 테크 산업에서도 반복됐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유럽 본부나 대규모 사업장을 아일랜드에 세운 것이다.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이러한 투자는 아일랜드의 두 가지 대표 산업—제약과 테크—을 성장시켰고, 수천 개의 일자리와 막대한 법인세 수입,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숨이 멎을 만큼 큰 재정 흑자를 안겨주었다.

그 결과,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중 하나이자 15년 전 대규모 경제 위기를 겪었던 아일랜드는 이제 눈에 띄게 부유한 국가로 탈바꿈했다. 독립적인 정부재정 감시기구인 아일랜드재정자문위원회(IFAC)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4년 연속으로 EU 평균을 상회했다. 여기에 유럽사법재판소가 이젠 실효한 '특혜 세제'와 관련해 애플에 140억 유로의 미납 세금 납부를 명령하면서 지난해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이러한 번영의 원천이 지금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체결된 통상 합의에 따라,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1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로 향하던 미국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의약품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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