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h 강풍' 허리케인 멀리사, 중남미 강타…아이티 23명 사망

이영민 기자
2025.10.30 10:56
29일(현지 시간) 허리케인 멀리사(스페인어권 멜리사)가 지나간 자메이카 라코비아툼스톤에서 주민들이 잔해가 뒤덮은 거리를 지나고 있다. 올해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멀리사'가 자메이카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53만여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AP=뉴시스

허리케인 멀리사가 중남미를 강타하며 수십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멀리사는 전날 자메이카를 강타하고 이날 아침 쿠바에 상륙한 뒤 시속 26㎞로 바하마를 통과하고 있다.

최고 위험 등급인 5등급 상태로 자메이카를 강타한 멀리사는 쿠바로 이동하면서 3등급으로 강등, 이날 오후 5시 기준 1등급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풍속 145㎞/h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를 몰고 이동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나올 전망이다.

멀리사는 전날 자메이카를 휩쓸며 막대한 피해를 줬다. 대부분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일부 마을이 진흙과 토사로 뒤덮인 채 고립됐다. 피해 지역은 파손된 가옥, 뜯겨 나간 지붕, 흩어진 잔해로 가득한 상황이다. 세인트 엘리자베스 지역에서 시신 4구가 수습됐으며 폭풍 대비 과정에서도 3명이 숨졌다. 구조 당국이 피해 지역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유엔 자메이카 상주 조정관은 기자 회견에서 "인프라, 재산, 도로, 네트워크 연결, 전력 공급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자메이카 정보부 장관 다나 모리스 딕슨은 "구조대원들이 고립된 지역 사회에 접근하기 위한 중장비 지원과 식량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9일(현지 시간) 쿠바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주민들이 허리케인 멀리사로 침수된 집에서 소지품을 건져 옮기고 있다. 올해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리사가 자메이카를 관통한 후 쿠바에 상륙했다. /AP=뉴시스

쿠바에서는 멀리사가 상륙한 뒤 강 수위가 상승해 약 14만명이 고립됐다. 강풍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고 작물이 피해를 보았으며 통신 서비스에도 불편이 생겼다. 동부 지방에는 거리와 주택가가 침수되고 병원과 학교 등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쿠바 당국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이재민 73만5000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아이티에서는 강물이 범람해 홍수로 이어져 최소 2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13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10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1명이 숨졌다.

미국 국무부는 카리브해 국가 전역에 지역 재난 대응팀을 배치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재난 대응팀이 "적절하고 효과적인 생명 구조, 긴급 인도적 지원, 재난 대응 작업에 필요한 요구 사항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메이카의 3개 국제공항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물자 지원과 구호 활동을 위해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