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27일까지 평화협상 받아야"…젤렌스키 "대안 제시할 것"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22 03:17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제안한 평화협상안을 오는 27일까지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최종시한을 많이 정해왔고 일이 잘 풀리면 최종시한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는 27일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등이 담기면서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안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이 확보해 보도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가 합병을 주장하는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도 현재 전선에 따라 사실상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NN은 러시아가 이들 5개 지역 외에서 통제하고 있는 기타 합의된 영토를 포기한다는 조항도 초안에 명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우크라이나 군 규모 제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초안에 담긴 내용 중 상당수가 과거 우크라이나가 협상 과정에서 이미 거부했던 사안이다. 특히 영토 관련 내용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러시아에 양보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CNN은 다만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당 초안이 확정 단계는 아니고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평화계획 세부 내용에 대해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고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평화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극도로 혹독한 사상 최악의 겨울과 추가 위험, 자유도, 존엄성도, 정의도 없는 삶을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배신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해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과 접촉은 이뤄지고 있다"며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무의미하고 위험한 선택이고 지금 결단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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