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장관 "주방위군 총격 용의자 美 입국 이후 급진화"

이영민 기자
2025.12.01 06:51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AFPBBNews=뉴스1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총격 사건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미국 입국 후 급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밝혔다.

놈 장관은 30일(현지시간) NBC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용의자 라마눌라 라칸왈(29)이 "미국에 온 뒤 급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주하던 지역사회와 주(州)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접촉했던 인물들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칸왈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할 때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조한 현지 특수 대테러 부대 군인 출신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1년 미군의 아프간 철수 직후 '동맹 환영 작전'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주에 정착했다. 그는 지난해 망명을 신청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인 지난 4월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동맹 환영 작전은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수송 작전이다.

놈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바이든 행정부가 신원 조사 없이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신원 조사는 해당 인물이 입국할 때 이뤄지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을 전혀 검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칸왈의 망명 신청은 바이든 행정부 때 시작됐고, 바이든이 대통령일 때 그들이 제공한 정보를 갖고 (망명 심사가) 진행됐다"며 "이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NBC는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용의자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용의자는 가장 엄격한 심사를 거친 사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망명을 신청했을 때 다시 심사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는 라칸왈이 중앙정보국(CIA) 심사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워싱턴DC 주방위군 병사 2명 살해사건의 용의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의 사진. /로이터=뉴스1

라칸왈은 지난 26일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을 향해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총에 맞은 병사 1명은 사망하고 다른 병사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아프간 출신의 이민과 난민 신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민국(USCIS)은 모든 난민 신청을 잠정 중단하고 "최대한 철저한 심사"를 거친 뒤에만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을 전면 재조사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 사건도 재검토해 필요시 법적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국은 '우려 국가'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CNN은 이민국이 19개국을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 제한한 나라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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