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 혼다, 닛산, 미쓰비시가 미국에서 차량을 공동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3사가 협업해 현지비용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닛산 및 혼다와 미국에서 공동생산 등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봄 예정인) 다음 중기 경영계획 발표까지 구체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미국에 생산거점 없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을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비용증가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4~9월 북미사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미국 판매대수는 11만3000대로 닛산이나 혼다의 10% 수준이다. 이 정도 판매규모로는 미국 공장에 투자하기엔 비용부담이 크다. 현지에 공장을 둔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가토 사장은 "북미사업을 우리 힘만으로 계속해나가는 건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3사를 모두 합치면 지난해 미국 신차판매 점유율은 15%를 약간 넘어 토요타를 앞선다. 특정 차종만이라도 3사가 공동생산할 수 있다면 비용적으로 이점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토 사장은 3사가 공동생산할 구체적인 차종이나 사용공장에 대한 언급은 삼갔으나 닛산의 미국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대두한다. 닛산은 미국에 캔턴공장과 스머나공장을 소유했는데 판매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져 수익 면에서 압박을 받는다.
가토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닛산과 혼다가 검토하는 차량 공동개발에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현재 닛산과 혼다는 미국에서 차량 및 파워트레인 공동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사장은 아울러 닛산, 혼다와 미국 외 지역에서 협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8월 닛산과 혼다가 체결한 포괄적 협업논의에 참여했으나 올해 2월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논의가 표류했다. 이후 미국 관세정책,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등을 배경으로 3사의 실무협업 논의가 다시 진행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