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방문 결실인데"…미-영 '기술 번영 협약' 이행 중단

김희정 기자
2025.12.16 17:30

미국, 식품 등 영국의 '비관세' 장벽에 불만…무역협상 구체화 난항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월 18일(현지 시간) 영국 에일즈버리 인근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체결한 양국 기술 협정의 이행을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영국과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불만이 커지면서 나온 조치다.

영국 관리들은 FT에 미국이 지난주에 해당 거래를 중단했음을 확인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 파트너십 이외의 무역 분야에서 영국에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발표된 미국과 영국 간 '기술 번영 협약'은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원자력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5월 관세 완화에 합의한 후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식품 및 공산품을 규제하는 규칙과 규정을 포함한 이른바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영국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9월 1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과 국빈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버크셔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국은 매년 1만3000톤의 미국산 쇠고기를 무관세로 수입하는 데 동의했지만, 무역 협정에는 양측이 더 많은 미국 농산물의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미국은 영국이 식품 및 농산물에 대한 미국의 기준을 인정하기를 원했지만 이번 합의에는 구체적인 약속 사항이 명시되지 않았다.

한 영국 관리는 미국 측 협상단이 "매우 까다롭지만, 이 문제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도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며 영국은 기술 번영 협약을 통해 양국 근로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확고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영국은 미국이 영국산 의약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합의하자 NHS(국민보건서비스)의 의약품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양국이 체결한 의약품 협정이 "역사적"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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