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이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다음달 4일(현지시간)부터 치르기로 했다고 IRIB, IRNA 등 이란 국영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전쟁 발발 첫날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과 함께 숨진 지 126일 만에 공식 장례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에 따르면 오는 7월 4∼5일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서 시민들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에 작별 인사를 하는 고별식이 열린다.
이어 6일에는 테헤란에서, 7일에는 시아파 이슬라 성지 곰에서 각각 운구와 장례식이 이어진다.
최종 장례식은 9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거행된다. 시신은 시아파 무슬림이 기리는 이맘 레자의 성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란 당국은 당초 지난 3월에 장례식을 계획했다가 전쟁이 계속되자 대신 사망 40일째였던 지난 4월9일 전국에 걸쳐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다음달 장례 일정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협상 대표단에 참여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갔고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례 일정이 시작되는 7월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과 겹친다. 이 행사를 계기로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뒤 공개 석상에 전혀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모즈타바가 얼굴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 37년간 신정체제의 정점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철권 통치해온 인물이다. 1978년 루홀라 호메이니와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을 일으켰고 다음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뒤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초대 최고지도자인 호메니이가 1989년 사망하자 뒤를 이어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