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요 경기지표 부진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내수·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통화정책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동결 배경을 분석했다.
22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물 LPR을 각각 3.0%, 3.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1년물과 5년물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인민은행이 LPR의 기준이 되는 7월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4%로 유지한 것을 근거로 LPR 동결을 점쳤다.
외신은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의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등 내수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금리를 동결했다고 짚었다. 지난 11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2024년 8월 이후 최저치인 4.8% 기록, 시장 예상치(5%)를 밑돌았다. 부동산을 포함한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예상(2.3% 감소)보다 큰 2.6% 감소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를 이어갔다.
미국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무역정책·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7개월 연속 금리 동결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기 부양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민간 부문이 약화한 상황에서는 통화(완화)정책이 큰 효과는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해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 수익(NIM)이 사상 최저치인 1.42%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금 5년물 LPR을 인하하면 내년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져 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중국이 현재 통화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당국이 최근 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를 내년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지급준비율(지준율)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사드는 "(중국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은) 통화 부양 카드를 꺼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2bp(1bp=0.01%포인트) 내리고, 지준율은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