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부진한데…중국, 이번에도 내리지 못한 금리 "내년 상반기에?"

정혜인 기자
2025.12.22 15:59

중국이 주요 경기지표 부진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내수·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통화정책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동결 배경을 분석했다.

인민은행 전경/로이터=뉴스1

22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물 LPR을 각각 3.0%, 3.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1년물과 5년물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인민은행이 LPR의 기준이 되는 7월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4%로 유지한 것을 근거로 LPR 동결을 점쳤다.

외신은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의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등 내수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금리를 동결했다고 짚었다. 지난 11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2024년 8월 이후 최저치인 4.8% 기록, 시장 예상치(5%)를 밑돌았다. 부동산을 포함한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예상(2.3% 감소)보다 큰 2.6% 감소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 추이 /사진=중국 인민은행

미국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무역정책·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7개월 연속 금리 동결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기 부양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민간 부문이 약화한 상황에서는 통화(완화)정책이 큰 효과는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해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 수익(NIM)이 사상 최저치인 1.42%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금 5년물 LPR을 인하하면 내년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져 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중국이 현재 통화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당국이 최근 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를 내년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지급준비율(지준율)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사드는 "(중국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은) 통화 부양 카드를 꺼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2bp(1bp=0.01%포인트) 내리고, 지준율은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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