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쓰는 '슈퍼 독감'…일주일 만에 사망자 63%↑

윤세미 기자
2025.12.31 11:36
/AFPBBNews=뉴스1

미국에서 독감 확산세가 거세지며 이번 유행 주기 누적 사망자가 3100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시즌 독감에 걸린 사람이 약 750만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약 8만1000명은 입원하고, 어린이 8명을 포함해 3100명은 사망했다.

직전 주만 해도 CDC는 감염 사례 460만건, 입원 4만9000건, 1900명 사망으로 집계했으나 독감이 빠르게 번지면서 한 주 만에 수치가 60% 넘게 늘었다.

독감 시즌은 통상 12~2월 정점을 찍는데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돈다. 작년 이맘때 CDC는 독감 환자 약 310만명, 입원 약 3만7000명, 사망 약 1500명으로 집계했었다. 미네소타대학 감염병 연구소장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CNN을 통해 "독감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현재는 감염이 빠르게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독감 유행을 이끄는 건 A형 독감 H3N2의 새로운 하위 계통인 'K 변이'(K subclade)다. CDC에 따르면 올겨울 미국 독감 사례는 H3N2 바이러스가 주를 이루며, 9월 말 이후 분석된 H3N2 표본의 약 90%는 K 변이로 확인됐다. 다만 K 변이가 더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CDC는 밝혔다.

K 변이는 전 세계에서 강력한 전염력을 뽐내며 '슈퍼 독감'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변이는 올해 독감 백신에 넣을 균주 선택이 끝난 뒤 발견됐기 때문에 백신의 직접 표적이 되진 않지만, 백신에 이 변이와 유사한 균주가 들어있어 백신은 K 변이에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독감 유행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뉴욕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저지주, 콜로라도주, 루이지애나주 등이다. 뉴욕주는 14~20일 주간 독감 환자가 7만112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률은 감소 추세다. CDC 자료에 따르면 올겨울 약 1억3000만회분의 백신이 유통됐는데, 지난해 대비 10% 줄었다. 11월 말 기준 백신 접종률은 어린이 약 17%, 성인 약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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