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벽화 속 천사, 복원 후 총리 얼굴 됐다?…이탈리아 '들썩'

이은 기자
2026.02.03 07:10
최근 복원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성당 벽화 속 천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닮아 논란이 일었다./AFPBBNews=뉴스1

최근 복원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성당 벽화 속 천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닮아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서 시작됐다.

매체는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 예배당에 그려진 벽화 속 이탈리아 마지막 국왕인 움베르토 2세의 대리석 흉상을 지키는 두 천사 중 하나가 복원 후 멜로니 총리와 닮은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복원 이전에는 평범한 천사의 얼굴이었지만, 이제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의 얼굴이 됐다"고 했다.

보도 이후 알렉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해당 벽화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점검 결과에 따라 향후 취해야 할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벽화 복원 작업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은 "묘사된 얼굴이 총리의 얼굴이든 아니든, 예술과 문화가 선전 도구나 그 밖의 어떤 용도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복원을 맡은 브루노 발렌티네티가 우익 정치와 연관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극우 정당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형제당 소속이다.

이에 대해 복원가 발렌티네티는 "25년 전 원래 그림을 그대로 복원했을 뿐"이라며 멜로니 총리를 모델로 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벽화 사진과 함께 "나는 절대 천사처럼 생기지 않았다"며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본당 신부 다니엘레 미켈레티는 예배당 벽화가 최근 수해 피해를 입어 복원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기존 벽화는 2000년에 설치된 것이라 문화재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 미켈레티 신부는 논란이 된 벽화에 대해 "어느 정도 닮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나는 예전 그대로 복원해 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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