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엡스타인과 어울린 것 후회…성병 의혹은 거짓"

윤세미 기자
2026.02.05 17:53

전부인 멀린다 "고통스런 기억 떠올라"

빌 게이츠/AFPBBNews=뉴스1

빌 게이츠(70)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그와 함께 보낸 모든 시간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엡스타인 파일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호주 방송 나인뉴스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문건에 나온 자신에 대한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엡스타인이 게이츠와 관계가 끊어지자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리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는 게이츠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들이 담겼다. 엡스타인이 2013년 엡스타인 자신에게 보내는 형식의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 후 성병에 감염됐고 이를 당시 아내였던 멀린다에게 숨기기 위해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적혀 있다.

엡스타인은 또 자신이 게이츠의 문제 해결을 도왔고 유부녀들과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했으며 카드게임 브리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약품을 제공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전적으로 터무니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게이츠는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과학 분야 투자 논의를 위해 몇 차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성년자 성 착취가 벌어진 장소로 알려진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한 적이 없고, 어떤 여성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했다.

게이츠는 "그가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나를 공격하려 했던 걸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함께 보낸 모든 시간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날수록 당시의 만남이 실수였을 뿐 그와 같은 종류의 행동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게이츠의 전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하루 전 미국 NPR 인터뷰에서 게이츠와 엡스타인과의 친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뒤 나왔다. 게이츠 부부는 결혼 27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멀린다는 이혼 사유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가 쌓인 결과라면서도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관계를 유지한 게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해왔다

멀린다는 인터뷰에서 "그런 내용들이 나올 때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결혼 생활에서 매우, 매우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남아 있는 의문들이 무엇이든 그에 대한 답은 관련 당사자들과 전남편이 해야 한다. 내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가 몰래 항생제를 구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을 느꼈다"며 "개인적 슬픔을 넘어 그 어린 소녀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또 엡스타인의 수많은 피해자를 언급하며 "어떤 소녀도 엡스타인과 그 주변 인물들로 인해 그런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며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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