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 하나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가운데, 미국 배급사 '네온'(NEON) 측이 새롭게 설치한 영화 홍보 광고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영화 '어쩔수가없다' 엑스(X·옛 트위터) 홍보 계정에는 "굴하지 마라"(Rise above)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공식 포스터에 담겼던 화분을 머리 위로 치켜든 배우 이병헌의 모습이 담긴 미국 길거리 광고판이 찍혀 있다. 화분 뒤로는 'F YOUR CONSIDERATION'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For Your Consideration'(FYC·후보로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 투표 위원들에게 뿌려지는 메일에 사용되는 문구다.
최근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국제영화 부문 최종 후보 다섯 편에 들지 못했다.
이에 미국 배급사 네온 측은 FYC 문구를 활용한 새 광고판을 제작했다. 네온은 2019년 영화 '기생충'을 배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네온은 'For Your Consideration' 문구를 활용한 캠페인으로 출연 배우 송강호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네온 측은 영화 '어쩔수가없다' 홍보 광고판에서는 해당 문구를 비틀어 'Fxxx Your Consideration'으로 읽히게 제작했다. 직역하면 "당신의 안목 따위 엿먹어라"는 뜻이 될 수 있다.
배급사는 아카데미의 이번 후보 지명을 풍자하며 자신들이 선택한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멋진 광고가 탄생했다" "똑똑한 전략이다" "충분히 상 받을만한 작품인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오른 바 있어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기대를 모았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해당 부문 최종 후보로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스페인 영화 '시라트' 등이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