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고물가에 한숨 짓는 미국인들에게 가성비 메뉴를 선보인 결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억달러(한화 약 10조9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억6000만달러(한화 약 3조1139억원)로 7%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점 1년 이상된 매장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5.1% 증가,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는 3.9% 증가였다.
맥도날드의 가성비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고물가 속에서 미 외식업계 성장세는 5개월 연속 둔화하고 지난달 기준 소비자 심리지수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5달러(한화 약 7200원)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등 가성비 전략에 주력했다.
또한 캐릭터 '그린치'를 테마로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그린치 양말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객을 끌어모았다. CNBC는 맥도날드 관계자를 인용해 "한정판 양말이 포함된 그린치 세트 프로모션으로 며칠 만에 5000만켤레의 양말이 나가고 맥도날드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FT에 "가치 중심의 경영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가치·가격 경쟁력 점수가 올랐고 매장 고객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치폴레는 지난해 연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피자헛은 실적이 부진한 매장 수백곳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