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경고에도 스키 투어 강행…미국서 눈사태 덮쳐 8명 사망, 1명 실종

이재윤 기자
2026.02.19 11:08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산악지대에서 스키 투어 중이던 일행이 눈사태를 만나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세다 스프링스(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산악지대에서 스키 투어 중이던 일행이 눈사태에 매몰돼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은 여행사 '블랙버드 마운틴 가이드'가 주관한 3일 일정의 스키 트레킹에 참여한 관광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악지대 타호 국유림(Tahoe National Forest) 해발 7600피트(약 2315m) 지점의 산장으로 식량과 장비를 직접 운반해 이동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가이드와 관광객 등 15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여행을 시작했다. 당시 시에라 눈사태 센터는 이 지역에 대해 24~48시간 내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틀 뒤인 17일 오후 11시쯤 이들 일행은 당일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캐슬 피크(Castle Peak) 인근에서 눈사태를 당했다. 당시 눈사태 경보는 경고 단계로 상향됐다.

구조 당국은 지난 18일 기준 8명이 사망했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6명은 눈보라 속에서 수 시간만에 구조됐다.

샤넌 문 네바다주 장관은 폭풍 예보가 있었음에도 여행을 진행한 결정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어떤 판단 근거로 출발을 결정했는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가이드 3명도 포함됐다. 여행사 측은 성명을 통해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투어는 1인당 1165달러(한화 약 170만원)로, 최소 20일 이상의 백컨트리(오지 캠핑) 경험을 갖춘 중급 이상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눈사태 탐지기(비콘)와 삽, 프로브 등 개인 안전 장비를 지참해야 했다. 가이드는 응급키트 등을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최소 30인치(약 76㎝)의 눈이 내렸다. 급격히 쌓인 신설과 강풍이 기존 눈층 위에 불안정한 구조를 형성하면서 위험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선 이번 폭설에 대해 '40년 만에 최악의 눈사태'라고 설명했다.

산악 안전 전문가 앤서니 파블란토스는 "24시간에 12인치 이상 눈이 쌓이면 큰 경고 신호"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 새 눈이 기존 눈층 위에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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