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에 5000억달러(약 75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에너지 및 금융 기관을 포함한 21개의 일본과 미국 기업이 참여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SBG)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서 열린 일본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인 가스 화력발전소 기공식에서 새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선 5000억달러를 투자하고 그 후 5년마다 반도체와 시스템을 개선해 향후 20년간 추가로 1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차입을 통해 개발과 전력 인프라 구축을 주도한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은 시작됐으며 다음달 잠정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연내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SBG는 일본과 미국의 21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포츠머스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본에선 SBG를 비롯해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 제조업체 외에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12곳이 참여한다. 미국 기업은 GE버노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거론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일본의 대미투자 및 관세 관련 합의 후 실제 사업으로 옮긴 첫 사례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2029년까지 5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일본의 대미 투자 1호 사업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333억달러 규모 가스 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된다. 이 발전소는 SBG 산하 SB에너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GB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이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번 투자 계획에서 AI 데이터 센터와 운영에 필요한 전력 등 관련 기업을 모으고 일본의 미국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센터 규모와 관련해서 손 회장은 "현재 존재하는 모든 AI(인공지능) 중심 데이터 센터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미국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을 연결하는 '정치인이자 사업가'로서의 손 회장의 역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손정의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경영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