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양국간 대화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 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열흘 동안 공격 유예를 추가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중동 위기감이 다소 진정될 조짐도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71포인트(1.74%) 하락한 647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떨어진 2만1408.08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점(2025년 10월 29일)보다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게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5.8% 상승한 배럴당 108.0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물도 4.2% 상승하면서 배럴당 94.48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에너지주만 상승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 법원이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서 메타와 구글의 책임을 인정한 영향이 겹치면서 메타 주가는 7.96%,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3.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8%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는 4.2%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채권 금리도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전장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00%로 전장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급등을 반영해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4월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5일 동안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공격 유예 시한을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