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선 그은 파월…"이란전쟁 경제영향 더 지켜볼 것"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31 04:20
/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신속하게 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점에서 당장 통화정책을 손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 초청 강의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이란전쟁과 관련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리며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당장 어떻게 대응할지 문제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에너지 충격은 대체로 꽤 빠르게 왔다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고 (통화정책을 수정해) 긴축 효과가 나타날 쯤엔 유가 충격은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엔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경제를 억누르게 되는 셈"이라며 "(연준은) 일반적으로 공급 충격은 어떤 종류든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 같은 공급 충격은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다만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일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경우 연준이 인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을 당연하게 여길 수만은 없다고 경고했고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부실 위험 경고가 나오는 사모대출 시장과 관련해선 "사모대출과 은행 시스템의 연결고리와 문제가 전염될 수 있는 경로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문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경제 책사를 지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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