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배경지로 유명한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가 이번엔 한국 드라마로 관광객이 몰리며 주민 불만이 늘고 있다.
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가마쿠라시 주택가에 위치한 에노시마전철(에노덴) 철길 건널목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때문이다.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 후쿠시 소타가 출연한 이 드라마는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관광 명소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가마쿠라 고쿠라쿠지역과 고료신사 등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곳에 관광객이 몰린 것이다. 특히 두 주인공이 철길 너머로 대화를 나누다 전차가 지나가는 순간 한 명이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 건널목은 팬들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문제는 이곳이 평범한 주택가라는 점이다. 건널목 자체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다 보니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몇 분만 서 있어도 일대 교통이 마비된다.
관광객이 몰리며 노상 주차, 쓰레기 투기, 사유지 무단 침입 등 사례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마쿠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주민들이 대문에 붙일 수 있도록 '이 건물을 촬영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 안내 표지판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가마쿠라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화 '슬램덩크' 주 무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오프닝 장면을 따라 하기 위해 차도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4268만3600명으로 기존 최다였던 2024년보다 15.8%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일부 지자체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고 숙박세를 인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