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 시장은 시큰둥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 시장은 시큰둥

양성희 기자, 조한송 기자
2026.05.22 04:00

1Q 매출 122조원 순익 3배↑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 주춤
앤트로픽, 첫 분기 흑자 예고
기업용 AI시장 '클로드' 흥행

AI(인공지능)붐이 강한 것과 관련, 고점론·거품론도 제기되지만 AI산업의 대장 격인 엔비디아가 또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에이전트형 AI모델로 크게 주목받는 앤트로픽 역시 첫 분기흑자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달러(약 1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83억달러(약 87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수치보다 36.5% 많았다. EPS(주당순이익)는 1.87달러다. 데이터센터부문이 매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칩 판매호조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네트워킹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유는 간단하다. 에이전트형 AI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회계 2분기)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 매출이 9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분기 배당금을 주당 1센트에서 25센트로 인상하고 8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사업부문 개편계획도 공개했다. 크게 데이터센터와 에지컴퓨팅 2개 플랫폼으로 나눠 시장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관심을 모은 중국시장 AI칩 판매와 관련해선 "이번 분기 중국 칩판매로 인한 매출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월드'(DTW) 행사에 참석해 델(DELL) 장비에 서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월드'(DTW) 행사에 참석해 델(DELL) 장비에 서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AP=뉴시스

이날 최대 분기실적 경신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1.3% 상승한 뒤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상승분을 거의 토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2분기 실적전망치로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870억달러를 예상했지만 최고 960억달러를 전망한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눈높이가 높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2분기에 사상 첫 분기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아직 상장하지 않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투자유치 과정에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분기(48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9억달러(약 16조원)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5억5900만달러(약 8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에이전트형 AI모델 '클로드'를 도입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장시간 작업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WSJ는 앤트로픽의 이익이 급증한 데 대해 "막대한 지출요인 때문에 AI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수익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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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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