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통보한 협상 시한이 12시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관련 시설, 하르그섬을 폭파하고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도 하르그섬이 여러 번 공습을 받았고, 폭발음도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매체 아제르 뉴스는 "이번 공격과 관련 세부 사항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폭발의 원인이나 규모 등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인명 피해나 시설 파손 등에 대한 보고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하르그섬을 공격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지시로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실행했다"며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 공격 사실을 발표했었다. 다만 그는 당시 "도의적인 차원에서 섬 내의 석유 기반 시설을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르그섬 내 석유 시설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깊숙이 자리해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이란 영토로, 이란 원유 수출의 80~90%가량을 담당하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원유 수출 터미널을 파괴하면 이란 경제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이란 정권을 더 압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르그섬 점령은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여겨졌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통보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협상 타결 시한으로 제시하며, 이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 등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핵 시설이 있는 카라지 지역도 이날 공습받았다. 로이터통신·이란 적십자사 발표 등을 종합하면 이번 공습의 목표는 카라지 철도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으로 날아온 포탄에 송전선이 손상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