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국에 또 분풀이…사우디 최대산업단지 석유화학시설 공격

이란, 걸프국에 또 분풀이…사우디 최대산업단지 석유화학시설 공격

정혜인 기자
2026.04.07 17:54

[미국-이란 전쟁]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화학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연안에 있는 주바일 산업단지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연안에 있는 주바일 산업단지 /AFPBBNews=뉴스1

이란이 걸프 산유국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이번 화재는 동부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탄도 미사일 파편 일부가 전력 시설 주변에 떨어졌다.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날 7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에서 밤사이 발생한 공격으로 동부 도시 주바일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 내 석유 화학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며 "사빅(SABIC·국영 사우디기초산업회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음도 아주 컸다"고 전했다.

사우디 동부 연안에 있는 주바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단지 중 하나로, 철강, 휘발유, 석유화학 제품, 윤활유, 화학 비료 등이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제품의 규모는 전 세계 생산량의 6~8%에 해당하는 연간 6000만톤(t)에 달한다.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아살루예에 있는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이란 아살루예에 위치한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을 공격했다. 이곳은 이란 전체 석유화학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핵심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가 마비됐고, 이란 정권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중동 지역 내 미국 군사 및 외교 시설을 비롯해 친미국 성향을 보이는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이 걸프 지역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공세를 벌이면서 자국의 에너지 시설과 기반 시설을 반복적으로 겨냥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와 바레인을 잇는 총 25km의 '킹 파드 코즈웨이'(King Fahd Causeway) 다리도 일시 폐쇄됐다. 사우디 당국은 "이날 새벽 주바일 지역에 보안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예방 조치로 사우디와 바레인을 잇는 주요 교량도 일시 폐쇄했다"고 발표했고, 킹 파드 코즈웨이 측도 온라인 공지를 통해 차량 통행 중단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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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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