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집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오픈AI 본사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이날 새벽 4시12분쯤 올트먼 CEO의 자택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자택 외부 출입문에 불이 붙었고 남성은 즉시 달아났다. 부상자는 없었다.
1시간쯤 뒤 오픈AI 본사를 불태우겠다는 취지의 협박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올트먼 CEO 자택에 불을 지른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을 가진 남성을 발견해 체포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며 용의자가 범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올트먼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례적으로 가족 사진을 게시하며 화염병 투척 사건을 직접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사진에는 힘이 있다. 나는 가족을 몹시 사랑한다"며 "평소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지만 집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람이 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트먼 CEO는 "말에도 힘이 있다. 며칠 전 나에 대한 선동적인 기사가 나왔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불안이 고조된 시기에 그런 기사가 나온 것이 나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올트먼 CEO가 말한 '선동적 기사'는 지난 6일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뉴요커가 게재한 기사 '샘 올트먼이 우리 미래를 통제할지도 모른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더 뉴요커는 2023년 11월 올트먼 CEO가 해임된 사건을 조명하면서 올트먼 CEO가 이사회 사이를 이간질한 게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과 의사소통이 일관되고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해임 이유로 들었다.
또 더 뉴요커는 올트먼 CEO가 오픈AI의 영리활동에 치중하는 동안 인류 전체를 위한 안전한 AI 개발이라는 회사 사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트먼 CEO가 상당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올트먼 CEO는 "모든 사람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내 도덕적 의무"라며 오픈AI를 앞세워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픈AI 이사회를 이간질했다는 더 뉴요커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갈등을 회피한 탓에 오픈AI에 큰 고통을 안겼다"며 "이전 이사진과 갈등에서 미숙하게 대처해 회사에 큰 혼란을 초래한 것도 부끄럽다"고 했다. 이사회와 갈등은 이간질이 아닌 의사소통 실수 때문이었다는 취지다.
올트먼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재판을 앞두고 오픈AI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는 그의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했던 때를 떠올려봤다"며 "내 단호한 입장 덕분에 오픈AI가 존속해 모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설립된 2015년 회사에 38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머스크 CEO는 올트먼 CEO와 의견충돌 끝에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영리활동을 목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자 비영리법인으로 남겠다는 기부 당시 약속을 저버렸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 CEO는 올트먼 CEO를 오픈AI에서 내보내고 오픈AI를 비영리법인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블로그에서 올트먼 CEO는 "AI는 AI의 통제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킨다"며 "우리 분야 기업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기술을 널리 공유하고 누구도 '절대 반지'를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