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한국 선박 공격…한국도 작전 동참할때"

김희정 기자
2026.05.05 07:36
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파칸 해안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미 해군 프리깃함 1척이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해군의 "공격" 경고를 무시한 후 2발의 미사일에 맞았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AP=뉴시스

4일(이하 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사 운용 선박의 폭발은 이란의 폭격에 의한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관련 작전에 동참할 때가 됐다며 한국의 군사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선박 이동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관계없는 국가들을 향해 발포에 나섰다"며 "이제 한국도 이곳으로 와 이 작전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소형 보트 7척, 그들이 즐겨 부르는 대로는 고속정 7척을 격침했다. 그게 그들이 가진 전부다"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 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피해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8시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HMM 나무(NAMU)'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선박에는 한국 선원 6명도 탑승해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통행을 돕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했다. 미군은 이날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이후 미국 화물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국이 호위 중인 화물선들을 향해 여러발의 미사일 등 공격에 나서 요격했고, 소형정 6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인근에 정박 중이던 우리 화물선에 폭발이 발생하면서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리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피격 여부를 단정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공격한 것'이라고 먼저 발표하고 나선 것.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5일 오전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이 사실로 공식 확인되면, 이란 전쟁 발생 후 한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선박이 피격된 첫 사례가 된다. 이란은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던 호르무즈 내 화물선들의 통항을 위해 미군이 움직이자 공격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날 피격 피해를 입은 것은 나무호 뿐만이 아니다. 영국 단체인 해상무역운영단에 따르면, 최소 3척의 민간 선박이 이날 피격 피해를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UAE 국영 석유·가스 대기업의 계열사는 자사 원유 운반선 1척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항구와 여러 척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은 고조세다.

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드론 공격으로 UAE의 주요 석유 허브인 푸자이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UAE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원유를 수송하는 주요 통로다. UAE 외교부는 "우리는 공격에 대해 완전하고 합법적인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 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의 아랍에미리트 공격 이후 이스라엘 군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장 고조 속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브렌트유는 5.8% 올라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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