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부풀리면 더 빨라진다?…여자 사이클 판 뒤흔든 '브라 논란'

가슴 부풀리면 더 빨라진다?…여자 사이클 판 뒤흔든 '브라 논란'

이은 기자
2026.08.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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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슴 사이즈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AFPBBNews=뉴스1
유명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슴 사이즈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AFPBBNews=뉴스1

유명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슴 사이즈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사이클 전문지 빌러플리츠(Wieler Flits)에 따르면 일부 여성 사이클 선수들이 가슴 크기를 부풀리는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선수들은 일반 로드 레이스보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 경기에서 특정 선수들의 가슴 부위가 유독 커 보인다며, 큰 사이즈의 브라 안에 패드나 솜 등을 넣어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개인 타임 트라이얼을 앞두고 불거졌다. 해당 경기는 프랑스 쥬브레 샹베르탱에서 디종까지 약 21㎞를 달리는 코스다.

유명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슴 사이즈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AFPBBNews=뉴스1
유명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슴 사이즈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AFPBBNews=뉴스1

'투르 드 프랑스 팜므'는 지난 1일 개막해 9일까지 다양한 경기를 치른다. 로드 레이스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겨루는 방식인 반면, 개인 타임 트라이얼은 선수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한 명씩 출발해 기록을 경쟁한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에서는 앞선 선수 뒤에서 달리며 바람 저항을 줄이는 '드래프팅' 작전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기역학적 이점이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브라 안에 패드나 솜 등 보형물을 넣어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바꾸는 이른바 '가슴 페어링'을 시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사이클 경주시 가슴 부위의 부피가 커질 경우 공기 흐름이 몸 주변으로 재분배돼 공기역학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사진=챗GPT 제작 일러스트
사이클 경주시 가슴 부위의 부피가 커질 경우 공기 흐름이 몸 주변으로 재분배돼 공기역학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사진=챗GPT 제작 일러스트

사이클 경주시 가슴 부위의 부피가 커질 경우 공기 흐름이 몸 주변으로 재분배돼 공기역학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 헤리엇-와트대학교와 핀란드 LUT대학교의 버트 블로켄 공기역학 교수는 이번 논란이 경기복 가슴 부분에 보형물을 넣어 공기 저항을 줄이는 '가슴 페어링'에 관한 것이라며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바꿔 허벅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선수가 받는 공기 저항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블로켄 교수는 "이 방법으로 타임 트라이얼에서 수십 초를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30㎞ 라이딩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몇 초를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발표된 벨기에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가슴을 덮는 최적의 형태의 보호대를 사용할 경우 공기 저항을 최대 3.6%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1㎞당 최대 0.78초 정도의 기록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해 발표된 블로켄 교수의 연구에서도 사이클 선수들이 경기복 안에 물병을 넣고 달릴 경우 가슴 부위의 물병이 다리 사이로 공기 흐름을 유도해 골반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선수들이 신체 형태를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물품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실격되거나 경기 기록이 삭제될 수 있으며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지난해 르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벨기에 선수들이 무전기 주머니를 등에 두지 않고 가슴 부위에 부착하거나, 일부 선수들이 물통을 유니폼 앞쪽에 넣은 채 경기에 출전하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문제를 제기한 선수들은 UCI 측에 '가슴 페어링'과 관련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부정행위를 철저히 단속해달라고 요구했다.

빌러플리츠 등의 보도 이후 논란이 커지자 투르 드 프랑스 측은 개인 타임 트라이얼에 앞서 "출발 10분 전 선수들의 자전거와 복장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브라나 경기복 내부까지 확인하려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선수들은 "여성 검사원이 경기 전 선수들의 브라와 경기복 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브라 패드의 두께나 개수, 지지력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다 선수마다 필요한 형태와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규정 적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가슴 페어링' 논란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키점프에서 불거진 이른바 '페니스 스캔들'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0.1m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종목 특성상 일부 선수들이 하체 면적을 넓히기 위해 성기에 보형물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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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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