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 얼굴에 트럼프 합성…"그만 써" 일본 항의에도 미국 '무반응'

나루토 얼굴에 트럼프 합성…"그만 써" 일본 항의에도 미국 '무반응'

채태병 기자
2026.08.05 08:4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한 1분 분량 AI 쇼츠 영상에 본인을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주인공으로 묘사한 영상이 포함돼 있다. /사진=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한 1분 분량 AI 쇼츠 영상에 본인을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주인공으로 묘사한 영상이 포함돼 있다. /사진=SNS 캡처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해 두 차례나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일본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해 달라"는 뜻을 지난 4월과 6월 주일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공공기관이라도 지식재산을 사용할 땐 제작·권리자 허락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무단 사용에 따른 저작권 침해뿐 아니라 작품 이미지 훼손 가능성도 고려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대사관 측은 "일본의 우려를 본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7월 말 현재 문제가 된 주요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이란 공격 등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포켓몬스터'(포켓몬), '유희왕', '드래곤볼', '나루토' 등 일본 인기 콘텐츠를 반복 활용해 논란이 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9월 엑스 계정에 "모두 잡아야 해"(Gotta catch 'em all)라는 포켓몬 대표 문구를 적은 불법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포켓몬 애니메이션 주인공 사토시(한국명 지우)가 몬스터볼을 던지는 장면과 주제가가 사용됐으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사람들 모습이 포켓몬 카드처럼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현재도 국토안보부 엑스 계정에서 확인된다.

포켓몬컴퍼니 인터내셔널은 "해당 영상 제작이나 배포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지식재산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후인 올해 3월에는 백악관 엑스 계정에 미군의 이란 공격 장면과 일본 애니메이션·할리우드 영화 장면을 교차 편집한 42초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다.

'미국식 정의'(JUSTICE THE AMERICAN WAY)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일본 콘텐츠 유희왕, 드래곤볼 등을 비롯해 '아이언맨', '탑건', '글래디에이터', '트랜스포머' 등 할리우드 영화 속 영상도 다수 사용됐다.

유희왕 측은 "백악관 엑스 계정에서 애니메이션 영상이 권리자 허락 없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원작자와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해당 영상 사용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며 지식재산 사용을 허락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외무성은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올해 4월 처음으로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자신을 나루토에 합성한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SNS 계정에 올렸고, 일본 정부가 재차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채태병 기자

안녕하세요. 채태병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