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한테도 옮긴다"…태국 박쥐서 '코로나19 사촌' 발견, 독성 정도는?

이재윤 기자
2026.05.07 21:32
태국에 서식하는 야생 박쥐에서 코로나19(COVID-19)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태국에 서식하는 야생 박쥐에서 코로나19(COVID-19)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7일(현지 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사토 게이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는 국제 연구 컨소시엄은 태국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연종에 해당하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학술지 '셀'에 발표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생 박쥐가 보유하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면서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박쥐가 가진 바이러스를 조사하는 것은 새로운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고, 백신·치료제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연구로 꼽힌다.

연구진은 태국에 서식하는 야생 말굽박쥐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까운 여러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간 세포에 감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시사됐다.

연구진이 이 중 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자세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세포와 결합하는 힘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인간 세포를 이용한 감염 실험에선 세포에 결합하더라도 증식 능력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낮았다.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감염 실험에서도 호흡 기능 저하나 폐 내 바이러스 증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해당 바이러스의 병원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별도 실험에선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 박쥐가 인도차이나반도 일대를 넓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를 반복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사토 교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다양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국제 공동 연구와 감시 체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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