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전쟁 잊은 亞 증시…투자 심리 안 죽었다[Asia오전]

김종훈 기자
2026.05.11 11:55

간밤 이란 전쟁 협상 좌초 위기 시사하는 트럼프 발언에도 견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1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란 전쟁 종전 협상 좌초를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도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6% 하락한 6만2486.84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매도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지수를 견인한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 매도세가 강했다. 베선트 장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부터 일본, 한국 순방을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허리청 중국 부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1시46분 기준 0.69% 상승한 4209.00에, 홍콩 항셍지수는 0.62% 내린 2만6234.70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만 가권지수는 0.57% 오른 4만1839.55에 거래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과 그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밴 에크 어소시에이츠의 안나 우 자산 전략가는 "전쟁 공포가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는 기업 실적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됐다"며 "큰 규모의 확전이 없는 한 시장은 전쟁과 관련된 변동성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이란 측 답변을 받았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란도 현지 매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제안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이란 측 답변서 내용을 파악했다면서 이란이 가진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 프로그램 포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답변서에서 이란은 향후 30일 간 핵 프로그램 문제 협상을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농축도 60%의 우라늄 440kg 중 일부 반출에 동의했다. 일부는 희석해서 자국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반출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 전부를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은 만약 핵 프로그램 협상이 결렬되거나 협정 체결 후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제3국으로 반출한 우라늄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등에 위치한 핵 시설을 전부 해체하라는 미국 측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이란은 미국 주장처럼 20년씩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농축 중단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이란과 미국 양측이 점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산 석유 판매에 대한 미국 제재를 30일 간 해제하고, 미군이 이란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타스님은 이에 더해 미국의 특정 사안을 약정한다는 조건 아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인정한다는 내용도 이란 측 답변서에 포함됐다고 했다. 미국이 약정해야 한다는 특정 사안이 무엇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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