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구루' 달리오 "중국중심 조공체계 나타나…미국 신뢰 약화"

양성희 기자
2026.05.17 19:54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전용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사진=민경찬

유명 헤지펀드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조공체제(tribute system)와 유사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 국제적 신뢰는 약화되는 반면 중국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80개국에 약 750개의 군사시설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동맹국들로부터 안보를 보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여겨졌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지금 세계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미국이 실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싸워줄 것이라고 믿지 않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약 한 달간 아시아, 특히 중국을 방문해 보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

그는 특히 "중국 경제 규모가 현재 미국의 60~70% 수준까지 성장했고, 지난 20년간 3배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잇단 중국 방문을 '조공체계'에 빗대면서 "힘의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공체제는 위계적 질서"라며 "국가 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역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이고, 이제 세계는 상대적 힘이 중요한 새로운 질서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 불안과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유동성과 금 같은 자산을 확보하고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가 꾸준히 밝혀 온 입장이다. 그는 헤지펀드 투자성과 외에도 세계 경제와 금융질서 변화를 진단하는 저서를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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