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은?…트럼프 방중단에 빅테크 CEO 총출동, 성과는 미미

엔비디아 칩은?…트럼프 방중단에 빅테크 CEO 총출동, 성과는 미미

조한송 기자
2026.05.17 13:01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환영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모습/사진=로이터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환영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모습/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단에 빅테크를 포함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외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고 이마저도 시장이 기대했던 규모보다 작아서다.

17일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방중단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테슬라 일론 머스크, 애플 팀 쿡 CEO 등 3명의 빅테크 수장을 포함해 12명 이상의 기업 CEO가 포함됐다. 블랙록,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등 금융계 거물들도 함께 했다. 로이터통신은 "메타에서 테슬라, 그리고 블랙록까지 이번 방중 대표단은 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중국)과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보잉 항공기 주문 외에는 당장 뚜렷한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기를 최대 750대까지 추가 주문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며 "대략 400~450기의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 구매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문이 최종 확정되면 보잉이 거의 10년 만에 중국과 대규모 계약을 맺게 된다. 보잉 측은 "앞으로 중국의 항공기 수요 문제가 지속적으로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항공기 규모를 언급하지 않고 구매와 공급 보장에 대해 '일정한 합의'에 도달했다고만 발표했다. 온도 차가 감지된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칩 'H200' 판매 관련해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젠슨 황 CEO가 막판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내가 거론하진 않았지만 아시다시피 젠슨 황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서 "결국 그 얘기가 나오긴 했다"고만 답했다. 이어 "현재 중국이 그 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개발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뭔가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도 이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중국을 사랑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중단에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포함됐는데 월가 금융사들이 중국 자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았다. 씨티그룹은 4년여를 기다려온 중국 내 100% 단독 소유 증권 브로커리지 라이선스 심사가 방중 시점에 맞춰 완료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본토에 100% 외인 소유의 독자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한 마지막 규제 허들을 넘어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베이징시 당국은 16일 제인 프레이저 CEO가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자산관리와 국경 간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농산물 및 기타 상품을 판매하는 무역 협정을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 협력의 모습은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대타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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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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