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잡아라" 속도내는 中 메모리…글로벌 '러브콜' 쏟아진다

윤세미 기자
2026.05.21 10:30

[머니&마켓]

/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 속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메모리 호황을 발판 삼아 한국 반도체 업계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인 양쯔메모리(YMTC)는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국유 투자은행 시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사전 지도 절차에 돌입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도 상장 수순에 돌입한 분위기다. CXMT는 최근 수정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급증했다고 공개했다. 투자설명서 공개는 통상 IPO 추진 과정에서 기업 실적과 성장성을 시장에 알리는 절차로 해석된다.

CXMT는 중국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세계 시장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4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엔 HP·델 등 글로벌 PC 기업들이 메모리 품귀 현상에 대응해 D램 확보를 위해 CXMT 제품 도입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YMTC와 CXMT의 잇따른 상장 움직임에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IPO를 통해 공모한 자금을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설비 확대에 투입해 한국 따라잡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주목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중국국제반도체)는 20일 하루에만 주가가 9.7% 폭등했다. 2위 업체인 화훙반도체는 14% 뛰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단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 상황이 아니라도 중국 반도체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주문이 늘어나는 국면이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해외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부족해지면서 해외 고객 주문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반도체 생산 여력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중국"이라며 "해외 고객들의 주문 이동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중국 반도체 기술은 최첨단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아직 미치지 못해 예전 수준 이른바 레거시 공정에 집중돼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전시회인 세미콘차이나 자료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글로벌 레거시 공정(22~40나노미터) 생산능력 점유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엔 37%, 내년엔 4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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