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전체 10% 구조조정… MS·코인베이스도 슬림화
SC 15% 감축 등 은행권도… "AI 기술자본으로의 대체"
AI(인공지능)가 글로벌 고용시장을 뒤흔드는 강력한 변수로 부상했다.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인프라 전환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 데 이어 글로벌 금융회사들까지 잇따라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직원들은 AI 에이전트 관리역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20일 약 8000명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전체 인력의 10% 규모다. 현재 공석인 6000개 직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총 1만4000명의 인력축소 효과가 발생한다.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AI 설비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메타는 인건비를 줄여 그 재원으로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투자에 쓰려고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AI 효율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기존 인력구조의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본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AI 도입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축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최고경영자)는 "팀 전체가 몇 주 걸려 하던 일을 이제 엔지니어 한 명이 AI를 활용해 며칠 만에 끝낸다"면서 "앞으로 직원들은 직접 업무를 수행하기보다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보수적인 금융권으로도 확산했다. 글로벌 대형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2030년까지 백오피스(지원·관리부서) 인력 15%(약 8000명)를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로 인사, 위험관리, 준법감시 등 기존에 사람의 판단과 문서작업이 많이 필요하던 직군이 대상이다. 빌 윈터스 SC그룹 CEO는 이번 조치에 대해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낮은 인력을 우리가 투자하는 금융·AI 기술자본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AI에 대한 반감도 빠르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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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는 은행들이 AI를 도입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5년간 유럽 은행권에서만 20만개 넘는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아직 많은 기업은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앞서 "많은 사람은 AI가 다가오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인재유치를 최우선으로 했다면 이제는 AI의 발전으로 기존 인력을 줄여도 된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자 AI에 대한 반감도 커진다. WSJ는 미국에서 AI산업의 성장속도보다 AI에 대한 반감이 더 빠르게 퍼진다며 그 배경으로 일자리 상실, 에너지 가격급등, 교육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아이들의 정신건강 훼손우려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