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5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에 9:0 압승...미국서도 "기술 성숙" 평가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5.22 10:48
J-10CE 전투기/출처=바이두 갈무리

중국이 파키스탄에 판매한 전투기가 모의 전투에서 유럽산 전투기를 완파했다. 2년 전 결과지만 이 같은 소식은 공교롭게 파키스탄 총리 방중을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중국·파키스탄의 전략적 협력 성과와 중국 방위산업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중국의 J-10CE 전투기가 2024년 실시된 9차례의 모의 공중전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9대0으로 완파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훈련 세부 내용과 훈련 참가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언론은 이 모의 공중전이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질잘(Zilzal)-II' 연합 공군훈련 중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J-10CE는 근거리 도그파이트에서 5차례 모두 승리했고, 가시거리 밖 4차례 교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걸프 지역 복수의 언론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워치는 CCTV 보도가 J-10C의 실전 능력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중국 4.5세대 전투기 기술이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J-10은 원래 1980년대 중국 방산기업 청두에어크래프트가 개발한 단발 엔진 기반의 다목적 3세대 전투기다. 2017년 J-10C가 공개돼 4.5세대 전투기로 실전 배치됐으며 이후 중국 방위산업 대표 전투기가 됐다. J-10C에는 첨단 엔진과 AESA(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가 탑재되며 PL-10 과 PL-15 공대공 미사일 등을 운용한다. J-10CE는 J-10C의 수출형 모델로 2020년 공개됐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1980년대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2007년부터 유럽 여러 국가에 실전 배치됐다. 파키스탄 언론은 카타르가 보다 진보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트랜치 3A(Tranche 3A)' 버전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CCTV를 통한 이번 모의 공중전 결과 공개는 J-10CE가 실전에서 처음 공대공 교전을 수행한 지 1년 만에 나왔다. 지난해 5월 파키스탄은 J-10CE가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추격한 격추기엔 최소 1대 이상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포함됐단게 당시 파키스탄의 주장이었다. 이는 중국산 전투기가 실제 전투에서 기록한 첫 공대공 격추 사례이자, 라팔 전투기의 첫 실전 손실 사례로 평가됐다.

현재 J-10C를 보유한 국가는 중국을 제외하면 파키스탄뿐이다. 파키스탄은 2020년 이후 J-10CE 36대를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약 20대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PL-15 미사일 약 250발도 도입했다.

CCTV가 2년전 시행된 모의전투 결과를 파키스탄 총리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키스탄과의 전략적 협력 성과 사례로 홍보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전일 중국 외교부는 리창 국무원 총리 초청으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 총리와 각각 만나 회담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국과 파키스탄 수교 75주년으로 샤리프 총리는 방중 기간 수교 75주년 기념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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