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로 중단됐던 미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연례 만찬 행사를 7월 다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출입기자단협회가 지난 4월 중단된 연례 만찬 행사를 7월 중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학생 격려, 시상식 개최 등의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행사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되고, 기존 워싱턴 힐튼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장이자 미 CBS 뉴스의 선임 기자인 장웨이자는 최근 콜롬비아 저널리즘리뷰(CJR)와 인터뷰에서 "그 사건(트럼프 살인 미수)이 (올해 만찬 행사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게 두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이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만찬 행사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는 1921년부터 시작된 미 정치·언론계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초창기 개최 장소는 여러 차례 변경됐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는 줄곧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의 참석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최소 한 번 이상 이 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4월에야 처음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 시작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 만찬은 파행했다. 총격범 콜 토마스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와 총기 관련 혐의 2건,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협회 측에 30일 이내 만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권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부터 총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20세 토마스 크룩스가 인근 건물 지붕에서 발사한 총격에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50대 남성이 소총을 들고 골프장 울타리 인근 수풀에 매복해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발각돼 도주하다 검거됐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 총격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인 지난 23일에는 백악관 외부 검문소에서는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에 있었고, 총격범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