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국정 시대 : X와 국무회의로 본 이재명 정부 1년 ⑦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SNS(소셜미디어) 적극 활용과 국무회의 생중계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와 국정 운영 방향이 기자회견이나 브리핑보다 SNS를 통해 먼저 전달되면서 정치 커뮤니케이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미디어학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X·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를 각기 목적에 따라 다르게 활용한다. X(옛 트위터)는 정책 메시지·이슈 대응·언론 기사 공유 창구로, 유튜브는 국정 홍보와 영상 메시지, 인스타그램은 1020세대 친화형 소통 창구로 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X 활용이다. 국내에선 페이스북이 정치권·언론인·전문가 집단의 토론 공간 역할을 주로 했고 X는 덕후들의 놀이터, 수다 창구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X를 적극 활용하면서 여론 형성 기능이 상당 부분 X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X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데다 해외 이용자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는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X는 메시지를 해외에 퍼뜨리기에 최적화된 SNS"라며 "페이스북과 달리 로그인이나 팔로우 없이 게시물을 볼 수 있고 퍼나르기 쉬워 메시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주 이용 세대 구분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한국에서 4050 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메시지 공유도 관계를 맺은 '친구'에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으로 김혜경 여사와의 휴가나 '두쫀쿠' 뜻을 묻는 장면을 공유했다. 주된 이용층이 1020세대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를 통한 국무회의 생중계도 젊은 세대가 뉴스를 접하는 채널이 유튜브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 대통령이 X로 직접 국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언론 보도를 공유한 뒤 정책 검토를 지시하면서 사회적 의제가 설정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엔 '언론의 문제 제기 → 정치권 ·정부 → 국민' 순으로 메시지가 전달됐다면 최근엔 '대통령 SNS → 국민·지지층 → 언론 보도' 형태의 역(逆) 아젠다 세팅이 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대통령 SNS가 하나의 독립 미디어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전통 미디어 보도 내용도 적극 활용한다. '언론 문제 제기 → 대통령 SNS → 국민·지지층 → 언론 보도'로 여론을 환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카드대란 당시 발생한 부실채권을 20년 넘게 추심해 온 '상록수' 특수목적법인을 다룬 보도를 지난 12일 X에 공유하면서 금융권을 강하게 질책하고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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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인터넷과 SNS의 확산으로 언론·정당·시민단체 같은 정치적 매개집단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지지층과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정치적 효율성이 높지만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의 메시지나 의혹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는 "기존 미디어에 SNS까지 가세해 소통창구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SNS는 언론사처럼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비어있는 만큼 신뢰도 유지를 위해 메시지를 보다 정교하고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